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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분좋은 단편들

사랑한다는 것으로 -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더보기
인연설 - 한용운 함께 영원히 할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주지 않음을 노여워말고 애처롭기까지 한 사랑을 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이라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음을 아파하고 님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않고 그 사람의 기쁨으로 여겨 함께 기뻐 할 줄 알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않고 꺠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 할 수 있는 나는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. 더보기
< 지란지교를 꿈꾸며..> _유안진 _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 김치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 집 가까이에 살았으면 좋겠다 비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 고무신을 끌고가도 좋을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을 마음놓고 열어볼 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이야기를 주고 받고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하지 않을 친구가.. ... 그는 반드시 잘생길 필요도 없고 수수하며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 있으면 된다. ... 우리는 눈물을 사랑하되 헤프지 않게, 가지는 멋보다 풍기는 멋을 사랑하며, 냉면을 먹을때는 농부처럼 먹을 줄 알며, 스테이크를 자를 때는 여왕처럼 품위있게 군밤은 아이처럼 까먹고, 차를 마실 때는 .. 더보기
지울 수 없는 얼굴 ... 고정희  시인 고정희 님을 기리며 고정희 사진출처:또 하나의 문화 지울 수 없는 얼굴 - 고정희 냉정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얼음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불 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무심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징그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부드러운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그윽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따뜻한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내 영혼의 요람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샘솟는 기쁨같은 당신이라 썼다가 지우고 아니야 아니야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당신이라 썼다가 이세상 지울 수 없는 얼굴이 있음을 알았습니다. 더보기